추석, 그 후

1. 민족의 대명절 추석 연휴가 어제로 끝났다. 하지만 그 여파는 아직도 약간 남아있다. 평소엔 아침부터 사람들이 제법 많던 열람실에 사람들이 드문드문 했다. 그리고 11시에 있던 나의 첫 수업은 휴강. 이번 추석엔 평소에도 안오던 친척들이 더 안와서 그저 평범한 주말처럼 보냈다.

2. 난 TV를 잘 보지 않는다. 재미도 없고, 딱히 볼 것도 없다. 특히나 명절기간엔 더 하다. 요즘엔 그나마 좀 덜하지만, 재탕 삼탕되는 영화들과 천편일률적인 특집 프로그램들. 특히 내가 명절 특집을 싫어하는 이유는, 그런 프로그램들은 대체로 너무 이상적인 모습만 보여주기 때문이다. TV속에선 명절을 맞이하여 하나같이 즐겁고 행복하고 화목한 가족들의 모습만을 보여준다. 물론 명절에 티격대는 모습을 보여주기 어렵다는건 잘 알지만, 그렇다고 해서 그렇게 그려놓은 듯한 모습을 보여줄 필요는 없다. 그런 것은 오히려 명절을 쓸쓸하게 보내거나, 가족간에 화합이 되지 않는 사람들을 더 외롭고 소외되게 만들 뿐이다.

3. 그렇다고 우리집이 다른 집에 비해서 비정상적으로 투닥투닥 싸우거나 그런 것은 아니다. 단지 내가 사람들 속에 잘 어울리지 못하는 성격일 뿐이고, '사람들' 속에 가족과 친척마저도 포함되어 있다는 것이 작은 문제일 뿐이다. 언제부터 혼자잇는 것이 더 편했는지는 모르겠다. 필요하면 얼마든지 섞여 들어갈 수도 있다. 그렇지만 필요하지 않을 때는 굳이 일부러 섞여들어가고 싶지 않다.

4. 이번 추석 연휴는 유달리도 짧았다. 금, 토, 일요일이라니.. 국회에서 휴일 2개가 겹치는 날엔 다음날을 임시 공휴일로 지정하는 방안을 적극 검토하고 있다고 한다. 벌써 제법 오래전에 나온 이야기이지만 아직도 통과 되었는지는 잘 모르겠다. 굳이 그럴 필요까진 없다고 생각하지만.. 난 아직 학생이고, 대다수의 사람들은 직장인이니, 나도 직장에 다니게 되면 공감할 수 있을지도 모르겠다.

5. 명절이 끝나자마자 시험준비다. 생각해보면 중학교에 들어간 이래 명절 때 시험 걱정없이 제대로 쉬어본 적은 한번도 없는 것 같다. 이런 생활을 벗어나려면 아예 학교에서 벗어나 사회로 편입되어 직장 생활을 하는 수 밖엔 없을 것이다. 난 생일도 7월 초라 상콤하게 놀아보지도 못했다. 이건 대학 와선 많이 나아졌지만...

6. 오늘은 명절 직후라 그런지 쓸데없는 생각이 많이 들었다. 평소보다 더 공부에 집중했지만, 조금만 긴장이 풀리면 바로 잡생각들이다. 이런때는 그저 내 생각을 털어놓는 것이 역시 최고다.

7. 내가 이렇게 다른 사람과 잘 어울리지 못한다고 인터넷에 올려두면 나중에 취업할 때 문제 생기는건 아닌가 약간 걱정되기도 한다. 2PM의 재범이 데뷔 직후에 올린 글로 연예인 생활을 접은게 아직 1달도 안된 따끈따끈한 일이다. 최근 회사들은 입사 지원자를 뽑을 때, 싸이월드나 블로그 체크까지 한다는 소리가 있다. 이 블로그엔 내 개인적인 생각과 정치적 소신들도 함께 담겨 있어서 사실 불안하긴 하다. 폐쇄할지 말지는 그때 가서 고민해봐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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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야화 | 2009/10/05 20:22 | 일상다반사 | 트랙백 | 덧글(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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