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업특강 후

   중고등학교, 대학교를 가릴 것 없이 시험 기간이다. 2학기 중간고사이기도 하고, 요즘엔 수시 입학 때문에 논술 시험도 한창이다. 나도 오늘부터 시험시작. 하지만, 시험기간과 관계없이 취업특강은 계속되고 있다. 평소엔 가지도 않고 별 관심도 없었지만 지난 금요일에 관심가는 특강이 하나 있었다. 매일경제에서 최은수 기자를 초청해서 특강을 했었다. 인사전략팀장이었던가.. 직함은 잘 기억나지 않지만, 어쨋든 언론사 취업 특강이라는 말에 혹해서 갔었다.

  최은수 기자는 매일경제에서 주최해서 곧 우리나라에서 열리는 세계 지식 포럼의 담당자이기도 하다. 패널을 누구 부를지 자기가 선정해서 부른다고 하니까, 나름 대단한 자리인 것 같다. 책도 10여권을 썼는데, 그 중에서 나도 아는 것이 한권 있었다. '힘의 이동' 흔히 power shifting 으로 얘기되는 내용이다. 힘의 중심이 미국에서 아시아쪽으로 옮겨오고 있다는 내용이다.

  강의 내용엔 만족하지만, 취업엔 별로 도움이 안되는 내용이었다. 특강 내용은 먼저 매일경제 소개, 그리고 현 세계 추세, 그리고 끝. 강사분이 아는게 많아서 그런가 얘기하다보면 자꾸 옆으로 가지치고 넘어가서 내가 가장 듣고 싶었던 매일경제의 입사시험 내용이라던가, 어떤걸 준비하면 실질적으로 도움이 되는지, 이런 내용은 하나도 나오지 않았다. 그래도 세계 추세와 교양을 쌓기엔 적절했다. 그래도 하나 건진게 있다면 Outlier가 되라는 말이었다.

  Outlier, 아웃라이어란 무엇인가? 통계로는 잡히지 않는, 잡을 수 없는 특이한 사람들을 말한다. 예를 들어, 빌 게이츠는 일반적인 컴퓨터 사용자들의 평균, 통계에서 한참 벗어나 있다. 김연아도 평범한 스케이터들과는 큰 차이가 있다. '그들은 무엇인가? 남들에게 없고 자신만이 가지고 있는 통계에서 벗어난 능력을 가지고 있는 Outlier다' 라는게 주요 내용이다. 부르는 단어는 신선하지만, 결국엔 경쟁력, 창의력을 앞세운 요즘 추세를 다른 말로 표현한 것에 불과했다.

  그래도, 남들이 다 하는 것만으로는 성공할 수 없고, 앞서나갈 수 없다는 평범한 진리를 다시 한번 일깨우고, 내 정신에 경종을 울리기엔 충분한 내용이었다. 어쩌면 지금 이렇게 블로그를 쓰고 있는 것도 나중에 남들과 나를 구별짓는 하나의 기준이 되어주지 않을까? 라는 작은 기대도 생기게 되었다. 그러려면 지금보다 더 꾸준히, 더 깊이있는 글을 써야 할 것이다.

  강의를 가장 기억에 남는 말은 '학교에만 자기 능력의 100을 사용해서는 안된다. 남들도 다 하는 그런 것으로는 앞서나갈 수 없다.'는 말이었다. 그리고 기업이 보는 것은 지원자의 능력 뿐 아니라 경험도 본다는 말. 경험을 본다는 그 말은 정말 뼈저리게 다가왔다. 난 벌써 대학 3학년 2학기를 보내고 있으며, 앞으론 뭔가 다른 분야에 시선을 돌리거나 새로운 경험을 쌓기엔 시간이 부족할 것이다. 그동안 내가 시간이 없었던 것도 아닌데 난 왜 경험을 쌓을 생각을 하지 않고 그저 앉아서만 시간을 보내고 있던 것인지 후회되기도 한다.

  가장 늦었다고 생각할 때가 가장 빠른 때란 말은, 내가 생각하기엔 말도 안되는 소리다. 그래도, 늦게라도 시작하는 것이 아주 안하는 것 보다 더 나은 것만은 분명할 것이다. 이제라도 다양한 경험을 쌓아보려 노력한다면, 지금까지 처럼 뭉개고 있는 것 보단 더 나아지겠지. 이런 생각과 행동의 변화를 가져온 것만으로 지난 금요일에 다녀온 취업 특강은 성공했다고 본다.

by 야화 | 2009/10/19 13:54 | 일상다반사 | 트랙백 | 덧글(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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